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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신문 2012.04.05] [비상을 꿈꾸다, 대구문화재단 선정 신진예술가들] (2)무용

    등록일 2012.05.09 조회수 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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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을 꿈꾸다, 대구문화재단 선정 신진예술가들] (2)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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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문화재단 '2012 신진 예술가'로 선정된 3명의 젊은 무용가들은 '대구무용의 세계화'와 '무용의 대중화'라는 공통의 화두를 지녔다. 대구라는 틀에 갇히기보다는 대구무용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흐름을 대구 속에 풀어내려는 그들의 꿈과 노력을 소개한다.

    ◆"첫 번째 해외공연 준비에 박차"-김현태

    "제 이름을 딴 '정길무용단'을 이끌고 하는 첫 번째 해외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창작무용가 김현태(34) 씨는 대구 무용의 국제화를 꿈꾸고 있다. '정길'은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2003년 계명대와 JG무용학원에서 가르치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정길무용단을 창단했다.

    1997년 교육부 장관상 수상 이후 각종 무용제,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고, 500여 회가 넘는 공연 참가 기록을 가졌지만, 2011년에는 개인공연을 하지 않았다. 2010년 제19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과 무대미술상, 연기상을 모두 휩쓸면서 심리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다.

    "전국무용제 대통령상은 제1회 때 주현희 선생님이 수상한 이후, 대구에서는 18년 만의 쾌거입니다. 이제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압박했습니다. 올해는 기본적인 공연활동 이외에 저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개인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현태 씨는 또 몸으로 하는 실기뿐만 아니라 이론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011년 9월 한양대 무용학 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전국무용제에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용을 추구한 것이 큰 호평을 받았는데, 앞으로도 어린이에서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창작무용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대구의 공연 예술, 유럽과 아시아에 전파"-이상훈

    현대무용가 이상훈(32) 씨는 지금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한창 Puz/zle(Sidi larbi Chekaoui 안무)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다.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메인공연에 무용수로 초청됐기 때문이다. 아비뇽 페스티벌 기간 내내 매일 무대에 올라 대구 무용의 수준을 선보이는 만큼 부담감 못지않게 자부심 또한 크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이 작업이 유럽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무용수들이 대구에서 작업을 하고, 대구의 공연예술이 대구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한 해는 외국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데 열중하겠다는 이상훈 씨는 12월 29일 이상한 댄스컴퍼니의 정기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젊은 안무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무용수로서의 활동을 펼쳐나가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새로운 콘셉트의 작업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DF 전액 장학생, ADF 연수, 전국대학무용콩쿠르 금상, 부산KBS콩쿠르 동상, 대구무용제 연기상, 전국차세대안무가전 안무상 등을 수상했으며, '흐르는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사막에서' '두개의 조각' '수많은 조각들' '기억의 조작' 등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대구 무용의 새로운 길 열겠다"-김정미

    한국창작무용가 김정미(32) 씨는 오는 6월 부산국제무용제 준비에 한창이다. 1, 2차 평가를 통해 최종 본선에 오른 4팀 중 한 팀으로 선정되어 자부심도 크다. 김 씨가 안무와 출연을 맡은 이번 공연의 주제는 '울 밑에 선 봉선화'. 팔려가거나 끌려가게 된,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된 힘없는 나라 여인들의 한을 담은 이 공연은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정미 무용단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서울M극장에서 'ㅣ기억:ㅣ’을 공연하기도 했다.

    "많은 무용인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무용이 외면받는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을 기대하는 반면에 무용은 너무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깊이 생각해야 할 숙제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김정미 씨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쯤 독일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 안무기법 등을 배워 한국창작무용에 적용함으로써 대구무용의 새로운 길을 열어 보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유학 기간 중에도 대구와 독일을 오가며 배운 것을 적용, 응용하는 공연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제12회 전국차세대안무가전 대상 및 연기상과 대구신인무용콩쿠르 동상 등을 수상했고, '외톨박이' 'Red' '춤추는 꼭두' '합(合)' 등의 안무를 맡았다.

    석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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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작성일 : 2012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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