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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산국제무용제 공식 해외 초청작인 프랑스 무용단
Elephant in the Black Box Company의 Cel Black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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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부산문화회관서
- 31일~내달 4일까지 개최
부산의 해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국제 춤 페스티벌인 제9회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춤! 바다를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부산국제무용제에는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일본, 중국, 베트남, 루마니아, 튀니지, 미국 등 총 10개국 50여 춤 단체가 참가해 60여 작품을 선보인다.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은 물론 힙합 컨템포러리와 비보이 댄스까지 다양한 춤의 향연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아름다움, 쉽게 즐길 수 있는 춤의 즐거움, 춤으로 응축된 다문화의 현대적 변형을 고르게 소개한다고 밝혔다.
키워드는 '소통과 융화'. 그래서 바다를 배경으로 춤추며 세대 간 소통과 국가와 언어, 인종,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글로벌 소통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한결같이 시간의 흐름과 몸의 한계를 넘어선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한 소통성에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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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청 작품 정신혜무용단의 '살판'.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 제공 |
이번 무용제는 국내외 공식 초청작품 공연과 AK21(Art Korea 21) 국제안무가 육성 공연, 그리고 부대 행사 등 세 가지로 나눠 열린다. 최대 관심 부문인 공식 초청작품 공연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밤 해운대 해변 특설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AK21 국제안무가 육성 공연은 다음 달 3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마련된다.
올해 무용제는 31일 오후 6시30분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문을 연다. 그리고 오후 8시부터 첫날 공식 초청작품 공연으로 루마니아 세르글루 댄& 델라루카 팀의 '카르멘', 미국 세베 칸(Sebe Kan)의 서아프리카 토속 댄스, 베 트 남 S.I.N.E의 'Thien(Zen)', 중국 광저우발레단의 '내츄럴 멜로디', 이스라엘 스페인 연합팀인 꼼빠니아 샤롤 프리드먼의 '하스타 몬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일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부대행사인 'BIDF 열린 춤 무대'가 열리고 7시30분부터 공식 초청작품 공연이 펼쳐진다.
다음 달 2일 오후 6시30분부터는 부산대 경성대 신라대 경성대 대구예술대 등 영남지역 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부대행사인 'BIDF 춤아카데미'에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나머지 공식 초청작품 공연이 이어진다.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됐다. 매일 공연이 끝나면 관객이 예술가들과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즉흥 댄스 시간이 마련되고 발레와 현대무용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지난해말 불거진 보조금 유용 의혹 사건에 상처를 딛고 치러지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명예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예산 집행 잡음 때문에 이달 초까지만 해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2억5000만 원씩 지급하던 국비 지원도 전액 삭감 방침을 고수해 비상이 걸렸지만, 최근 부산시와 지역 인사들의 노력 끝에 예년의 60% 수준인 1억4700만 원을 지원받기로 해 그나마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신임 운영위원장인 김정순 신라대 교수는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산 무용인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새 출발의 각오로 국제무용제를 준비했다. 역대 가장 훌륭한 축제로 치러 내년 10주년 행사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